
안녕하세요. 한씨입니다.
구미강활탕 약재를 다 공부하기까지 이제 지황, 감초만 남았습니다 ㅎ 맘 먹고 하니까 금방 오는 거 같기도 하구요. 예약발행이라 잘 모르시겠지만 나름 몰아서 공부했습니다 .. 게으른 완벽주의자 성향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제 mbti가 INFP라고 하면 P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저는 매번 공부하러 가서 계획을 짜는 편인데 겉으로 보면 맨날 공부하러 가기는 하니까 J처럼 보였나 봅니다. 블로그도 예약 발행으로 계획형처럼 보였으면 좋겠네요 ㅎ
각설하고 청열량혈약인 지황에 대해 자세하게 공부해 보겠습니다.
효능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지황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지황은 한국과 중국에서 포제에 따른 표현이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생지황, 건지황, 숙지황 이렇게 세 종류로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선지황, 생지황, 숙지황이라고 부릅니다.
한국 기준으로 생지황은 날 것의 지황을 말하고 건지황은 건조한 지황, 숙지황은 구증구폭(홍삼처럼 찌고 말리기를 반복)한 지황을 말합니다. 중국의 선지황은 한국의 생지황, 중국의 생지황은 한국의 건지황이 됩니다.
헷갈리실 것 같으니 아래 표로 정리해 두겠습니다.

지황(地黃)이라고 하면 보통 생지황을 말합니다. 다만 건지황을 따로 배우지 않고 생지황을 배우면서 다루기에, 본 포스팅에서는 생지황의 효능을 먼저 살펴보고 건지황은 생지황과 어떤 점이 다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과서 내용을 살펴보자 : 성미, 귀경
【성미】 性(苦)寒 味甘
매우 차갑고, 달다고 표현했습니다.
한성(寒性)은 청열시키는 작용을 표현합니다.
감미(甘味)는 열로 인한 진액 손상을 막기 때문에 감미의 潤함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귀경】 心肝腎經
심, 간, 신에 귀경한다고 표현했습니다.
심과 간은 血과의 연관성을 생각할 수 있고
신은 신음(腎陰)과 연관되어 있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 내용을 살펴보자 : 효능, 주치
【효능】 淸熱生津 凉血止血
지황은 열로 인해 진액이 손상되고 있는 상황에 자주 사용됩니다. 청열하여 열로 인한 진액 손상을 막기 때문에 생진한다고 표현합니다. 직접 진액을 보충하는 게 아닙니다!
또 혈열로 인한 증상들이 발생했을 때 혈열을 꺼트리기 위해 사용되기 때문에 량혈(凉血)한다고 표현합니다. 지혈 효과도 혈열로 인한 출혈을 량혈작용을 통해 해결하기 때문에 효능에 들어가 있습니다.
【주치】 熱病傷陰 舌絳煩渴 發斑發疹 吐血 衄血 咽喉腫痛
주치도 효과와 쉽게 대응이 됩니다.
지황의 경우 주로 온열병에서 열사(熱邪)가 영혈(營血)에 침범하여 생긴 증상에 응용한다고 합니다. 이때 진액을 손상시켜 나타나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熱病傷陰 : 열병으로 음이 손상됨
舌絳煩渴 : 혀가 붉고 번증과 갈증이 있음
둘 모두 온열병의 증상으로 해설에서 제시함
- 혈열로 인한 증상 -
發斑發疹 : 피부의 반점, 발진
(이 경우는 혈열로 인한 피부병)
吐血 衄血 : 토혈, 코피 (혈열로 인한 출혈증)
咽喉腫痛 : 인후부가 붓고 아픔
마찬가지로 열로 동반한 증상인데, 혈열에 넣을지 온열병에 넣을지 잘 모르겠군요.. 아마 온열병..?
교과서 내용을 살펴보자 : 해설
【해설】
0. 甘하고 寒하며 질이 潤하여 腎經에 들어가 腎陰을 滋하고 燥한 곳을 潤함. 또 매우 寒하여 心肝經의 血分에 들어가 청열량혈하고 열사를 泄함
직접 신음(腎陰)을 滋한다고 표현하였지만 실제로 이런 작용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건지황 같은 경우 청열생진이 아닌 양음생진(養陰生津)한다고 표현합니다. 건지황을 보음약과 배합하여 열로 인해 진액이 이미 손상된 상태에 사용하였고 생지황은 열로 인해 진액이 손상되고 있는 중에 사용하였습니다. '생진'이 중요한 시점은 건지황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굳이 생지황의 생진작용이 있는지 생각할 필요성이 적습니다.
따라서 직접 음을 滋하는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청열을 하여 열로 인한 음의 손상을 막는 것'을 위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1. 淸熱生津 : 溫熱이 營血의 진액을 모손시키고 있는 상태를 주로 청열약과 배합하여 泄邪熱하므로써 진액손실의 진행을 억제
지황하면 첫 번째로 생각할 효능입니다. 지황의 효능은 '淸熱'을 기반으로 함을 기억해 둡시다.
1) 온열병의 열사가 영혈에 침범하여 생긴 身熱 口乾 舌絳 등에 응용
온열병에서 몸의 열이 나고 입이 마르고 혀가 붉어지는 증상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온열병과 위기영혈 변증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다만 저도 앎의 깊이가 깊지 않고 여기서 다루기에는 너무 무겁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한 몇 마디만 적어놓겠습니다.
먼저 온열병이란 상한병과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상한병은 차가운 것에 몸을 상해서 나타나는 병으로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몸을 따듯하게 해서 치료하였습니다. 하지만 후대에 들어 비슷한데 오히려 열이 심하게 나면서 문제가 나는 경우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를 온열의 사기가 병의 원인이라고 제시하면서 온열병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온열병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열을 꺼트리는 게 온열병 치료의 첫 목표가 됩니다. 이해하기 어려우시다면 상한병을 몸이 추워서 따듯하게 하면 낫는 감기, 온열병을 열이 심하게 올라가 위중한 상태를 유발하는 감기 정도로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위기영혈 변증은 사기가 어떤 分(위치)에 있는지에 따라 병의 위중함, 단계를 파악하는 방식입니다. 위분, 기분에 비해 영분, 혈분은 온열병의 경우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위분, 기분은 몸의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 정도로 본다면 영분, 혈분에 들어오면 전신에서 열이 심하게 발생하고 목숨이 위험한 상태입니다. 현대의학적 관점에서는 혈관을 통해 염증이 온몸에 퍼지면서 전신에 문제가 발생하는 상태로 보기도 합니다.
2) 消渴의 초증에 응용
소갈은 갈증을 느끼고 몸이 말라가는 병을 말하는데, 사실상 현대의 당뇨와 같은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를 생각해 보면 처음에는 살집이 있거나 체격이 있을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몸집이 줄어들고 몸 전체적으로 열감이 있게 됩니다. 이를 열로 인해 진액이 마름으로 바라보고 지황을 사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凉血止血 : 혈열소양 또는 혈열망행 등의 혈열로 인한 증상에 응용
혈열로 인해 소양(가려움증, 피부병)이 발생하거나 혈열망행(혈열로 혈이 망동되게 움직여 출혈이 발생함)이 있을 때 응용
1) 熱迫血溢로 인한 토혈 뉵혈 뇨혈 변혈 붕루 등의 출혈에 응용
열이 혈을 핍박해 넘침으로 인해 발생하는 출혈증(토혈, 코피, 혈뇨, 혈변, 혈이 섞인 질 분비물)에 응용
2) 熱甚傷陰과 혈열로 인한 발반 발진과 뉵혈 등에 응용
열이 심해 음을 손상함과 혈열로 인해 발생한 발반, 발진, 코피 등에 응용함
3) 혈열로 인한 습진, 담마진 등에 응용
이건 뭐지..? 습진, 담마진과 혈열이 연관이 있던가..피부병을 유발하는 인자 정도로 혈열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3. 양음생진
양음생진이 해설에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건지황의 효능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포스팅의 후반부에서 건지황을 볼 때 다루겠습니다. 뒤로 ㄱㄱ~
4. 생지황 vs 건지황 vs 숙지황
마찬가지로 건지황 다루고 보도록 하겠습니다!
건지황(乾地黃)
【성미】 性寒 味甘 【귀경】 心肝腎經
【효능】 淸熱生津 養陰生津
【주치】 熱病舌絳煩渴 陰虛內熱 骨蒸勞熱 吐血 衄血 發斑發疹
생지황과의 차이점을 위주로 보겠습니다.
먼저 성미에서는 생지황은 매우 차갑다(苦寒)고 한 반면 건지황은 차갑다(寒)고 표현했습니다.
효능에서는 량혈지혈(凉血止血) 대신 양음생진(養陰生津)이 들어왔습니다. 건지황은 좀 더 음액의 손상을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주치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사실상 생지황의 주치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 두 가지 끼어 들어온 주치가 보입니다. 바로 음허내열(陰虛內熱)과 골증노열(骨蒸勞熱)입니다. 이 둘은 음허로 인해 발생하는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음액 손상의 증상이 끼어 들어왔네요.
陰虛內熱(음허내열) : 음허하여 양을 제약할 수 없어 허열이 발생함
骨蒸勞熱(골증노열) : 뼈가 쪄지는 듯한 열감, 많이 일하여 피로할 때 나는 느낌의 열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겠네요.
- 차가운 성질이 줄어듦
- 효능에서는 생진에 더 초점을 둠
- 주치에서도 음허로 인한 증상이 들어옴
3. 養陰生進 : 온열이 영혈의 진액을 이미 손상시킨 상태 또는 여열이 남아있어 병증을 손상시키고 있을 때 주로 보음약과 배합하여 양음
음을 보해야 하는 상황에 보음약과 배합해서 사용하였습니다. 이 경우 생지황보다는 건지황이 적합합니다.
1) 熱病 下後汗出 胃陰受傷으로 설강 구건 등의 병증에 응용
열병이 걸려서 열을 빼내고자 설사를 시켰는데 땀이 나면서 음액이 손상된 상태입니다. 특히 위의 음액이 손상되어 위열이 위로 뻗쳐올라 혀가 붉어지고 입이 마르는 증상에 응용하였다고 합니다. 위열이 그 시큼한 입냄새를 만든다고 하는데 입냄새를 맡아보면 되겠군요..
2) 多飮하는 소갈 병증에 응용된다.
위에서 본 소갈과 같습니다. 다만 多飮(많이 물을 마심)한다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봐서 음이 부족함이 뚜렷한 경우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3) 온열병 후기에 여열이 未盡하여 夜熱早凉 혹은 음허내열로 인한 조열 등에 응용
온열병 후기에 남은 열이 사라지지 않아 밤에 열이 발생하고 아침에 식는 증상
혹은 음허로 인한 내열, 조열에 응용합니다.
여열, 음허내열에 쓰는 것을 봐서 열을 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열로 인해 손상된 음액을 보충하는데 좀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 것 입니다.
4. 생지황 vs 건지황 vs 숙지황
생지황 : 甘苦寒 入心肝腎 淸熱生津 凉血止血
건지황 : 甘寒 入心肝腎 淸熱生津 養陰生津
숙지황 : 甘微溫 入肝腎 滋陰補血 益精塡髓
생지황에서 건지황으로 갈수록 한성에서 온성으로 바뀝니다.
생지황과 건지황, 숙지황에서 신경으로 들어가는 것은 다 생진한다는 측면일 것입니다. 생지황과 건지황에서 심간경으로 들어가는 것은 혈열을 꺼주기 때문입니다. 숙지황이 간경으로 들어가는 것은 보혈해주기 때문입니다.
효능도 생지황에서 숙지황으로 갈수록 청열에서 보음하는 쪽으로 치우쳐집니다.
[요약]
- 한의학적 효능 -
생지황(生地黃)
淸熱生津: 청열하여 열로 인한 진액 손상을 막음
凉血止血: 청열하여 혈열을 꺼트림 + 혈열로 인한 출혈을 멈춤
다음에 응용함
온열병에서 열사가 영혈에 침범한 경우
소갈증(당뇨)
혈열로 인한 피부병, 가려움증
혈열로 인한 출혈증
건지황(乾地黃)
# 생지황보다 생진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짐
淸熱生津: 청열하여 열로 인한 진액 손상을 막음
養陰生津: 음을 길러 진액을 보충함
다음에 응용함
온열병에서 열로 인해 이미 진액이 손상되었거나 여열이 남았을 경우 / 열로 인해 위음이 손상된 경우
음허로 인한 내열, 조열, 골증노열 등
다음하는 소갈증
관련 글 모아보기
교과서의 내용과 수업 내용, 그리고 제가 찾아본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 글은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작성되었으며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감안해서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약재를 활용함에 있어서는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기를 바랍니다.
원문 출처
- 본초학. 본초학 공동교재 편찬위원회. 영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