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한씨입니다.
요즘에는 약서라는 한의학 책을 읽고 있는 중인데요. 가장 맨 처음 나온 작약과 대조를 읽고 궁금한 점이 생겨서 탐구노트라는 카테고리로 궁금증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작성 중이긴 한데 도중에 먼저 작약과 대조의 한의학적 관점을 정리해 두면 좋을 것 같아서 본초학 공부노트에 먼저 작성해 보려고요. 보는 사람도 얼마 없긴 하겠지만 이런 글 하나하나 쌓아나가는 게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뿌듯하고 기분이 좋은데,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약에 대한 TMI
- 적작약과 백작약은 껍질을 제거했는지로 구분한다. 껍질 유무에 따라 약효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다른 약으로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 공정서에서는 적/백 구분 없이 작약으로 기재되어 있다.
- 처음에는 꽃의 색깔로 적/백을 구분했지만, 현재는 껍질 제거 유무로 구분한다. (약재 구분에서는 그렇다)
- 방제학에 작약은 백/적을 확실히 구분해서 사용한다. 상한방에서는 이런 구분 없이 사용했다고 한다.
- 재배품 3~4년으로 교재에는 기재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6~7년이라고 한다.
- 옛날에는 작약시험장에서 작약 연구를 하기도 했었는데 경제성이 떨어져서 약용연구보다는 화훼산업에 중점을 두고 재배한다고 합니다.
"작약" - 포라메디카닷넷
" 인체에 영음(營陰)의 저체가 누적되면 그 주위가 눌려 통증이 생기거나 또 다른 이차적인 증상을 유발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병증은 다양하다. 소화기계 내의 만성적인 궤양 등으로 울혈이 생겨 복통,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특히, 불수의적으로 움직이는 복강 내 조직의 만성적인 저체는 쉽게 낫지 않는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는, 여성의 자궁을 비롯한 그 주위의 만성적인 울혈은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는, 정서적인 요인으로 저체가 생겨 적시에 혈을 공급받지 못하여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나는 경우도 있다. 또는, 불필요한 열을 해소하기 위해 영음이 피부 가까이에 몰려있기만 하고 정상적으로 맥관으로 수렴되지 못하고 땀으로 배출되어 ‘심하게 움직이지도 않았음에도 나는 비정상적인 땀'이 되기도 한다.
芍藥은 이와 같은 다양한 상황에서 영음(營陰)을 수렴(收斂)하고자 할 때 쓰는 본초이다. ‘영음(營陰)의 수렴(收斂)’이란 어떠한 원인에 의해 장부와 기육으로 표현되는 인체의 조직과 낙맥(絡脈) 또는 세맥(細脈)의 사이에 저체된 영음(營陰)을 맥관(脈管)으로 거둔다는 의미이다. 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처방이 작약감초탕과 소건중탕이다. 이에 더하여 芍藥의 작용에 의해 맥관으로 거두어진 영음(營陰)은 결국 영혈(營血)의 재생산에 이용되므로 종국에는 보혈(補血)에도 유리하게 된다. 이러한 성질을 잘 활용한 처방이 보혈의 성방(聖方)이라 말하는 사물탕이다."
영음이라는 것은 혈을 담는 그릇이다. 비위에서 원료를 받아 심에서 혈이 화생되면 이는 영혈이 되어 인체에 생명력을 공급한다. 다만 생명력을 공급하고 남는 그릇이 영음이다. 이런 영음이 잘 수거되어야 하는데, 수거가 잘 안 되어 쌓이면 울혈이 되어 통증, 출혈, 혈의 공급 저하를 유발할 수 있고 또 영음이 피부 가까이에서 몰려 있어 땀으로 배출되어 쉽게 땀이 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영음을 다시 잘 수거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 작약을 사용한다. 혈의 원료를 공급하거나 직접 혈의 공급을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혈의 대사 과정 중에 필요한 영음이 잘 수거되도록 하는 것이 작약을 쓰는 목적이다.
교과서 내용을 살펴보자 : 성미, 귀경
【성미】 性微寒 味苦酸
微寒하다고 표현한 것은 청열량혈약인 적작약의 특성이 반영된 게 아닐까 싶다.
酸味는 수렴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음을 수거하는 작약의 특징을 드러낸다.
苦味는 淸肅瀉熱하여 陰液을 堅固케하여 결과적으로 堅固陰한다고 하는데, 청숙사열하는 특징은 백작약보다는 적작약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지 않을까 싶다.
# 해설파트에서는 " 苦涼은 泄熱 ← 平肝抑陽" 이렇게 설명하는군요. 간기가 날뛰는 것을 억제한다고 하여 이를 또 肝陽의 범주로 보고 설열한다고 표현한 거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고미와 미한성도 설명이 되는 것 같네요. 적작약의 특성도 이와 같을 건 마찬가지라 생각되어서 주석만 남깁니다.
【귀경】 肝 脾經
작약의 효능은 유간과 수렴으로 대표할 수 있을 것 같다. 혈, 근육과 많이 연관된다. 간은 작약의 대표적인 귀경
비가 포함되어 있는 이유는 복통, 설사 등에 쓰이기 때문이다. 이 또한 쌓인 울혈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았던 것 같다. 또 다른 설명으로는 간기범위_간기의 뻗어나가는 성질이 막혀서 그 옆에 있는 비위를 핍박하여 소화기 문제를 일으킴_의 상황을 치료하기 위해서라고도 한다. 어찌 보면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쌓인 울혈도 어찌 보면 간기가 제대로 뻗어나가지 못하는 상황일 수 있다.
교과서 내용을 살펴보자 : 효능, 주치
【효능】 養血柔肝 緩中止痛 斂陰收汗
養血柔肝: 양혈유간, 혈을 길러주고 간을 부드럽게 함
緩中止痛: 완중지통, 중초를 완만히 하고 통증을 멈춘다.
斂陰收汗: 렴음수한, 음을 수렴함, 땀이 새지 않게 함
앞서 말했듯이 영음의 수거를 도와주어 이차적으로 혈의 작용을 돕기 때문에 보혈이 아닌 양혈이라고 표현하였다.
흔히 작약을 복직근 긴장이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한의학에서는 영음이 쌓여서 발생한 울혈, 울체라고 보았던 것 같다. 이런 것을 풀어주는 역할이 유간작용으로 볼 수 있겠다.
음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빠져나가는 것도 영음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아 쌓인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조금 더 시각을 확장해보면 이런 영음이 수거가 되지 않는 상황은 혈이든 음이든 순환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주치】 治胸腹脇肋疼痛 瀉痢腹痛 自汗盜汗 陰虛發熱 月經不調 崩漏 帶下
胸腹脇肋疼痛: 흉복협륵동통, 가슴, 배, 옆구리, 갈비의 동통
瀉痢腹痛: 사리복통, 설사와 복통
自汗盜汗: 자한도한, 식은땀, 잘 때 흐르는 땀
陰虛發熱: 음허발열
月經不調: 월경부조, 월경이 고르지 못함
崩漏 帶下: 붕루 대하
흉복협륵동통은 간기가 뻗어나가다가 막히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곳이기도 합니다. 영음의 저체가 생긴 곳으로도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복통설사도 마찬가지로 소화기에 영음이 저체되며 울혈이 발생하고 이를 작약이 순환을 도와주는 식으로 응용할 수 있습니다. 혹은 단순히 근육과긴장을 풀어주겠다고 접근하는 방식도 임상에서는 자주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자한도한, 음허발열, 월경부조, 붕루, 대하는 사물탕 처방에 근거하여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사물탕은 혈의 부족을 기반으로 깐 다양한 상태에 여러 약재를 가미하여 사용하니 사물탕을 공부하면서 자세히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교과서 내용을 살펴보자 : 해설
【해설】
入肝脾二經之血分 ←┌ 酸味는 收斂 ← 養血斂陰 柔肝止痛
└ 苦涼은 泄熱 ← 平肝抑陽
"영음을 수거한다"와 "간양을 억제한다" 두 가지 경로가 있군요.
1. 養血柔肝
① 血虛로 인한 月經不調와 經痛 등에 응용
② 肝陰不足이나 肝陽上亢으로 인한 頭痛眩暈 등에 응용
영음을 수거해 주니 혈허 상태에 많이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사물탕의 방의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간음부족이나 간양상항으로 인한 두통현훈에 응용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영음 수거와 간양 억제 두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음 수거는 대체 약재가 딱히 없는 반면 간양 억제는 대체할 약재가 많아서 만약 영음수거를 해야 하는 상황(음이 새어나가는 정황, 음허의 정황)이 아니라면 굳이 작약을 쓰지 않고 다른 평간약을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론상 해본 생각입니다..ㅎㅎ..)
2. 緩中止痛 : 肝脾不和로 인한 胸脇脘腹疼痛과 四肢攣急疼痛 등에 응용
《本草衍義補遺》 白芍 惟治血虛腹痛 諸腹痛皆不可治
《本草蒙筌》 血調則痛自止 豈非謂緩中耶?
《本草崇原》 風木之邪 傷其中土 致脾絡不能從經脈而外行 則腹痛. 芍藥疏通經脈 則邪氣在腹而痛者 可治也
간비불화로 인한 소화기 동통과 사지구급동통에 응용한다.
오.. 백작약은 혈허로 인한 복통을 치료하고 다른 복통 모두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적혀있네요
목에 해당하는 간기가 토에 해당하는 비위를 억제해서 복통이 발생한다고 표현한 게 보이네요.
그리고.. 음.. 작약이 경맥을 소통시켜 준다는 표현이 직접 등장하네요. 간기를 뚫어주는 이기약과는 다른 점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음.. 영음 수거는 어떤 방식으로 일어나는 거람..
3. 斂陰收汗 : 營陰不固로 인한 自汗, 盜汗과 肝鬱不舒 등에 응용
음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 사물탕의 방의로 사용한다 정도로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白芍藥 vs 赤芍藥
┌ 白芍藥 : 養血平肝하며 斂陰 ← 補血養血 止痛의 方劑에 응용
└ 赤芍藥 : 涼血活血하여 散瘀 ← 淸熱涼血 活血消腫의 方劑에 응용
백작약은 렴음
적작약은 량혈
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영음 수거 <-> 간양 억제
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혈열은 간보다는 심인가..?
점점 삼천포로 빠지는 거 같네요 ㅎㅎ..
관련 글 모아보기
교과서의 내용과 수업 내용, 그리고 제가 찾아본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 글은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작성되었으며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감안해서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약재를 활용함에 있어서는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기를 바랍니다.
원문 출처
ForaMedica.NET. Accessed on: 2025.01.06
- 본초학. 본초학 공동교재 편찬위원회. 영림사